[강동희] 허리부상후 처음 스트레칭… 후배들 벤치서 독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32분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쫓았다.'는 얘기가 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4)가 바로 그랬다. 허리 부상으로 2주 넘게 쉬고 있는 강동희는 20일 부산 신세기전에 앞서 다친 뒤 처음으로 몸을 풀었다. 슈팅을 날렸고 러닝과 스트레칭도 했다. 강동희의 이런 모습에 신세기에서는 혹시 뛰는게 아니냐며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이날 역시 40분동안 단 1초도 코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독전하고 작전타임 때는 훈수를 두기도 했다.
돌아온 맏형이 자리를 지킨 때문인지 후배들은 더욱 힘을 냈다. 기아가 9연패의 무거운 사슬을 끊고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강동희의 팀합류도 한몫했다는 분석.
그 강동희가 마침내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투입 시기는 홈코트 부산에서 잇따라 열리는 23일 현대전 또는 27일 SK전. 물론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문제. 현재 회복상태로 봐서는 시간 여유가 있는 SK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시즌 3연패의 수모를 안긴 라이벌 현대와의 설욕을 감안할 때 조기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동희는 부상 회복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통제 주사를 맞았고 평소 다니지 않던 찜질방에도 매일같이 다니며 허리근육을 푸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7일부터는 다시 볼을 잡고 슈팅과 드리블링 훈련을 재개했다.
강동희가 `산 제갈공명'으로 부활할 날도 그리 머지 않은 것 같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