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영일 '사원번호 1번 영원한 신라맨'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32분
신라호텔 대표이사 이영일씨(54)는 새 천년 들어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미국의 권위 있는 정치 전문잡지인 `리더스'로부터 `올해의 호텔맨 39인'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는 뉴스였다.
세계 전역에서 뽑힌 39명중 아시아인은 이 대표가 유일하다.
그는 사원번호 1번으로 호텔생활을 시작,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엔지니어를 꿈꾸던 그는 1973년 삼성그룹에 입사했으나 얼마 안 있어 신라호텔 건립멤버로 파견된다.
신축하는 신라호텔의 전기공사를 차질없이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그러나 호텔 건립이 끝나면 당연히 그룹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했던 그의 인생 행로는 `호텔맨'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신라호텔 건설 합작 파트너인 일본 오쿠라 호텔이 삼성측에 엔지니어 출신중 호텔에 남아 돌봐줄 사람을 한 명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라호텔에서 그가 처음 맡은 일은 가구 집기 및 비품 담당이었다.
당시만해도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좋을 때라 친구들은 이 대표를 측은하게까지 여겼다.
판촉, 총무, 신규사업, 객실, 식음료 등 호텔의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건립멤버로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신라호텔에 남아있는 이 대표는 단골 손님인 사마란치 IOC 위원장, 가수 마이클 잭슨과도 각별한 친분을 쌓게 됐다.
"평생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겼다"는 그는 "앞으로 중저가 호텔 체인의 확장과 해외 진출로 세계 최고 호텔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철 기자 such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