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인수대비-폐비 윤씨-연산군 묘 답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32분
최근 KBS드라마 `왕과 비'로 화제를 모은 폐비 윤씨는 숙종때의 장희빈과 함께 극적인 삶을 산 여인으로 꼽힌다.
폐비 윤씨의 비극은 자신에 그치지 않고 아들(연산군)과 두 손자까지 비운의 인물로 만들어 놓았다.
인수대비와 폐비 윤씨, 연산군 등 화제의 인물들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인수대비:경기도 고양시 용두동 서오릉에 있다.
세조의 맏며느리로 세자빈에 올랐으나 의경세자가 요절한후 권력에서 멀어졌다 둘째 아들을 왕(성종)으로 만들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말년에 손자 연산군이 집어던진 술상에 가슴팍을 얻어맞는 등 수모를 당한뒤 연산군 10년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남편인 의경세자(아들 성종에 의해 덕종으로 추존)와 나란히 있으며 경릉으로 불린다.
왼쪽이 왕, 오른쪽이 왕비인 일반 왕릉의 형식과 달리 왼쪽이 인수대비 능인 것이 특이하며, 소혜왕후로 소개돼 있어 드라마속 인수대비로 알고 찾아오는 사람은 아직 드문편이다.
통일로, 녹번동@불광사거리, 연신내 사거리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서오릉에서 고양방면 310번 지방도를 이용해 농협대 이정표를 따라가면 서삼릉이 나온다. 문의 문화재청 관리지구 사무소(서오릉, 서삼릉, 온릉．02@359@0090)
▲폐비 윤씨:인수대비에 맞서다 폐비가 된뒤 사약을 받아 비명에 간 폐비 윤씨의 `회묘'는 인수대비의 능과 가까운 곳인 서삼릉(경기도 고양시 원당동)에 있다.
위엄있게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반 왕릉과 달리 서삼릉 한귀퉁이 평지에 초라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아들 연산군이 현재의 경희의료원 자리에 있던 윤씨의 묘를 왕비릉인 `회릉'으로 복원시켰으나 연산군이 폐위된뒤 다시 일반 묘로 강등됐으며, 지난 69년 10월 현재의 서삼릉으로 옮겨졌다.
현재 서삼릉은 중종의 1차 계비인 장경왕후의 희릉, 제12대 인종과 인성왕후 박씨의 효릉, 제25대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의 예릉 등 3곳만 일반에 공개되고 윤씨의 회묘와 왕족의 태를 모은 태실, 대군과 공주, 옹주, 후궁 등의 묘 42기는 학술연구, 단체답사 등 사전허락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통일로를 이용 구파발을 지나 동산삼거리에서 죄회전해 310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능옆으로 한국마사회 종마장인 원당목장이 있어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위에 뛰어노는 늘씬한 종마들도 구경할 수 있다.
▲연산군:서울 도봉구 방학동 산 75번지 방학동에서 우이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숨어있듯 들어서 있어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한다.
연산군은 어머니 죽음의 비밀을 안 이후 수많은 학자를 죽이는 등 폭정과 실정을 거듭하다 재위 12년만에 중종반정으로 쫓겨났다.
귀양지인 강화도 교동에서 31세로 숨진뒤 중종 7년(1537년)에 현재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산75번지 해발 119@ 시루봉 기슭에 왕자군(王子君)의 예우를 받고 이장됐다.
부인 폐비 신씨도 훗날 연산군옆에 묻혔는데, 그녀의 두아들 마저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고 죽음을 당하는등 시어머니 폐비 윤씨 못지않은 비운을 겪는다.
묘옆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인 800여년 된 은행나무가 고즈너기 서있으며 묘 입구가 자물쇠가 채워져 먼발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서울 우이동 그린파크 사거리에서 오른쪽(왼쪽은 그린파크)으로 800@쯤 가면 된다. 문의 도봉문화원(02@901@5410).
▲성종: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를 모신 선릉은 지하철 선릉역 인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135@4번지에 있다.
봉분에 병풍석을 둘러 십이지신상을 만든 것이 특징.
성종의 둘째 아들인 제11대 중종의 능인 정릉이 이곳으로 옮겨져 선정릉으로 불린다.
중종의 정릉은 선릉과 같은 양식으로 원래 1차 계비인 장경왕후의 희릉이 있는 서삼릉에 있었으나 중종의 2차 계비로 제13대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졌다.
[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