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회] '폭풍전야' 창립일 표정…훈련포기 '집단행동'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선수협의회 창립총회일인 21일 아침은 폭풍전야.
각팀 선수들은 행사장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오후 7시까지 `무사히' 도착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하고, 반면 각구단들은 효과적인 행사저지 방법을 찾지못해 고심하는 모습.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날 구단측이 요구한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아 21일 훈련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각서를 쓰지 않으면 훈련에 참가하지 말라"는 구단의 엄포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엄포와 달리 각구단은 훈련장에 나온 선수들에게는 훈련을 시켰다.
각구단 주축 선수들은 밤새 구단측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선수들을 단속하느라 아침내내 연락망을 풀가동했다. 지방팀 선수들은 치밀한 집단이동 방법을 계획. 롯데는 상경 비행기를 단체예약했고 한화는 버스 한대와 승용차를 넉넉히 준비했다. 구단의 눈초리가 유난히 따가운 삼성 선수들은 `뿔뿔이 이동'으로 행동요령을 확정.
선수들은 모임전 이른 오후에 일단 대표모임을 갖고 행사장에는 팀별로 단체입장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구단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붙들어 총회를 막기위한 1차저지작업을 시도하고, 행사장 입구에서 2차저지작업에 들어갈 작전을 세워 충돌이 예상된다. 각 PC통신 야구동호회를 주축으로 팬들 역시 행사장 진입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한바탕 소란을 피할수 없을듯.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