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도쿄 '소방수' 유력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정민철(28·한화)이 `도쿄 수호신'으로 뜬다.
요미우리의 미야다 수석투수코치는 20일 "정민철을 선발 보다는 마무리로의 기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다 코치는 "선발능력이 충분하지만 투구 특성으로 볼때 오히려 마무리 투수가 적격일 수 있다"며 "스프링캠프때 본인과 대화를 나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마운드의 가장 큰 약점중의 하나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
작년에는 선발 구와타가 시즌도중 부랴부랴 `스토퍼'로 나서기도 했을 정도다.
또 작년 4승3패 23세이브를 올린 구원투수 마키하라의 구위가 많이 떨어진데다 본인이 선발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요미우리로서는 확실한 소방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미야다 코치가 정민철의 힘있는 공에 눈을 돌린 것.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 여기에 지난 94년과 97년 탈삼진왕에 올랐을 정도로 파워 넘치는 공으로 타자를 거뜬히 제압하는 능력이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정민철은 신인이었던 지난 92년 7세이브를 올렸던 경험이 있다.
미야다 코치의 이같은 구상에는 젊고 패기있는 정민철을 요미우리의 간판 소방수로 키우려는 야심이 담겨 있다.
특히 미야다 코치의 얘기는 지난 19일 기존의 갈베스(도미니카공화국), 메이(미국) 두 용병에 대해 불안한 평가를 내린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둘중 한명만 선발로 기용하고 정민철에게 마무리로서의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
오는 2월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가 정민철에게는 이러저래 새로운 야구 인생의 디딤돌이 될게 분명하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