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훈] 광저우 모습 - 거리엔 10년전 유행 국산 자동차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21일 첫 휴식일을 맞아 광저우 시내를 돌아본 해태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광저우가 서울못지 않게 크다는 점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광저우 시내의 인구는 320만명으로 집계되지만 생활권은 1000만명에 이른다는 현지인들의 말이다. 광저우시가 일년간 벌어들이는 돈은 500억달러(약 6조원). 중국 전체 수입의 ⅓에 달하는 무역 중심지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훈련 초반에는 섭씨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곧 수은주가 25도까지 치솟았다. 1,2월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 야자수가 가로수를 이룰 정도다.
도시 빈터에는 어김없이 새 빌딩이 올라오고 있고 밤중이면 네온 불빛이 넘실댄다. 자본주의의 냄새가 물씬 난다. 특히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벤츠같은 고급차들이 넘쳐나는 반면 남루한 모습으로 구걸하는 장면도 보인다. 거리에는 중고 일본차들이 대부분이며 10년전쯤 유행했던 한국 자동차들도 볼 수 있다.
해태 관계자들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서울의 번화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베이징로(北京路)'가 중심지. 온갖 외국 브랜드점이 문을 열었고 뒤편에는 하루에도 수만명이 드나드는 야시장이 3∼4㎞ 늘어서 있다.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인들의 특징 때문에 역시 식당이 가장 많고 디스코장과 가라오케도 성업중이다. 가라오케의 최신 한국곡은 1년전쯤 국내에서 유행했던 god의 `어머님에게', 극장에서는 `매트릭스'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골목골목 빠짐없이 서있는 공안(경찰)들만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광저우＝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