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ML 첫훈련…체력중심 3시간 강훈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08분
이상훈(29)이 미국에서 전수받은 웨이트 트레이닝법은 과거에 했던 것들과 큰 차이가 없어 한국과 일본, 미국의 트레이닝에 관한한 수준이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상훈은 훈련 첫날인 21일부터(이하 한국시간) 3시간이 넘는 강훈련을 펼쳤다.
이날은 주로 상체 훈련에 몰두했는데 스트레칭에 이어 회전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에만 1시간을 넘게 할애했다.
1.35㎏짜리 아령을 이용한 이 운동은 예전에 배웠던 것과는 달리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팔을 뒤쪽으로 당겨서 실시했는데 7@8가지 다른 종목을 10번씩, 다시 세번을 반복하며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지난번 신체검사 결과 근육 발달이 부실하다고 판명된 어깨 뒤쪽의 근육을 키우는 것으로 장기 시즌에 필수적이라고.
아령과 큰 공을 이용한 상체와 복근 운동이 30분 이상 이어졌고, 러닝 머신과 자전거, 페달 머신, 그리고 팔을 돌리는 사이벅스 머신도 3분씩 돌아가며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고 밟고, 돌렸다.
그리고는 메디신볼을 이용한 유연성 체조와 역시 공을 이용한 복근 운동과 등배근 운동으로 훈련을 마치자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상훈에게는 수석 트레이너 짐 로우와 커디셔닝 코디네이터 B.J. 베이커 등 2명의 트레이너가 달라 붙어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데 트레이닝룸에서 혼자서만 훈련을 하는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이상훈은 "트레이너들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3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휙 지나갔다"며 "확실히 혼자 할 때와는 달라 큰 효과를 볼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2일에는 하체 운동을 배우게 되는데 하체와 상체를 번갈아 집중적으로 운동할 예정. 주말(토,일)에는 쉬는 일정이지만 이상훈은 개인 훈련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메이저리그를 정복하는 길은 끊임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모든 훈련들을 완전히 소화해 기본 체력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다.
누구보다 훈련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이상훈은 훈련을 쉬는 주말 섭씨 영하 20도의 혹한에도 아랑곳 없이 로드웍을 준비하고 있다.
[보스턴(미국 메사추세츠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