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재, 플레이오프 진출위해 동양전 출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02시 22분
"무조건 뛴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벤치를 지키겠는가!"
삼보 플레잉코치 허 재(35)가 새끼손가락 부상을 딛고 팬들앞에 다시 우뚝 선다. 22일 원주 홈 동양전서 `테이핑 투혼'을 발휘하는 것.
지난 19일 대전 현대전서 추승균과 부딪혀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친 허 재는 부상공백없이 곧바로 주말경기부터 출전을 선언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매경기 피말리는 순위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부상을 이유로 후배들에게만 코트를 맡긴 채 지켜보고 있기에는 허 재의 파이팅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 허 재는 21일 다시 볼을 잡는다.
허 재는 "새끼손가락이 조금 부어 있는 상태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뼈에 이상이 없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 보호용 테이프를 감는다면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원주 기독병원에서 MRI(자기공명 영상촬영) 검진을 받게 되는 허 재는 "진단결과에 관계없이 출전하겠다. 감독님께서도 이런 내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 최종규 감독은 "검진 결과를 봐 투입시기를 결정해야겠지만, 스스로의 몸상태를 가장 잘 아는 허코치 자신이 출전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반영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편의 `바스켓 인간승리 드라마'가 개봉박두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