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한-미-일 프로야구 실시간 인터넷으로 구경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48분
`컴퓨터와 함께 야구를-'.
굳이 운동장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구단이나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현장 중계로 부터 각종 기록까지 프로야구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바야흐로 정보의 세기. 프로야구도 이에 뒤질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현장 중계를 하고 있다. 4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투구 하나 하나마다 생생히 전해준다. 로딩(loading·글이나 그림이 화면에 뜨는 것) 시간이 좀 걸리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타구의 방향이 우중간인지 우익선상인지 자세히 분별될 정도로 그래픽에 신경을 썼다. 그날 그날의 팀 순위와 개인 성적 등도 서비스된다.
구단들의 인터넷 홈 페이지에서도 실시간 중계가 한창이다. 특히 홈 구단 직원이 자기 팀 위주로 현장 상황에 기쁨과 아쉬움 등을 한마디씩 섞어놓은게 감칠 맛을 준다. 선수 신상 명세는 기본.
그러나 데이터의 양과 질, 뉴스를 전달하는 점에서는 KBO나 구단들 모두 떨어지는 편. 앞으로는 관중들의 정보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풍부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김병현이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경기가 TV로 중계되지 않는다고? 이 또한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니면 된다. CNN, CBS, ESPN, fastball, Fox 등 유수한 사이트에는 메이저리그 전 경기가 자세하게 중계된다. 특히 삼진 아웃도 헛스윙 삼진인지, 공만 쳐다보다 본 삼진인지 구별해줄 정도로 구체적이며 투수와 타자의 통산 상대성적 등 풍부한 자료가 함께 제공된다.
영어에 자신있는 팬들이라면 각 구단의 홈 페이지를 찾아가 라디오 중계를 들어도 된다. 리얼오디오(real audio) 프로그램만 있으면 현장의 경쾌한 타격음과 더불어 구단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활기넘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플로리다나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의 시범경기까지 중계해줄 정도.
마이너리그들의 성적도 문제없다. CBS에서는 더블A 이상의 경기 중계를, USA투데이와 마이너리그 공식 사이트에서는 트리플A에서 루키리그까지 매일마다 경기 상황과 개인 성적을 올린다. 마이너리그라서 그런지 업데이트가 하루 정도 늦고, 경기 중계가 상세하지 않은게 단점이지만 정보 갈증을 해결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주니치와 요미우리 등 일본프로 야구도 인터넷으로 문자중계 된다. 그러나 일본야구는 우리나 미국보다 자료가 부실하고 업데이트 속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
이밖에도 잘 찾아보면 그때 그때 열리는 국제대회까지도 속보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안방에 앉아서도 세계 곳곳의 야구를 손바닥 들여보듯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