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특집] 영화 - '거짓말' 스크린 최대 스캔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32분
`거짓말'은 끊임없는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최대 스캔들이다.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과다한 성묘사를 이유로 두차례의 `등급보류' 판정을 받으며 극장개봉이 무산됐던 `거짓말'은 올초 `18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됐지만, `음란물 여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거짓말'은 지난해 제5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때도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샷'과 함께 `현대의 성'을 다룬 작품으로 뜨거운 화제를 뿌렸다. 사실 `거짓말'의 노출 수준 자체가 외국에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논쟁적인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선우 감독은 "동양적인 자유로움으로 그린 성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향"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에서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던 영화는 `거짓말' 이전에 `노랑머리'가 있었다.
영화속에서 묘사되는 성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노출 수위'도 있지만, `상황 설정' 자체가 거론될 때가 많다. 바로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성이 그 시대의 일반적인 정서상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거짓말'에선 중년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여주인공이 교복을 입은 부분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원조교제'와 맞물려 잘려나갔고, `노랑머리'에선 `트리플 섹스신'이 가장 문제가 됐었다.
`80년대 성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애마부인 시리즈'다. 당시 공륜의 제재로 `愛馬'란 단어가 갖는 `愛麻'로 둔갑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 90년대 `젖소부인 바람났네'란 제목의 에로비디오가 히트친 것과 비교하면 시대상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