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허리통증 호소…올시즌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12분
홈런왕의 허리가 이상하다.
20세기 최고의 홈런타자인 삼성 이승엽(24)이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산볼파크에서 겨울훈련을 하고 있는 이승엽은 최근 허리를 굽히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 갑작스런 훈련에서 빚어진 통증이 아니라 고질병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이승엽의 허리통증은 경북고 1학년때 처음 시작됐다. 투수와 타자를 겸했던 이승엽은 당시 병원에서 척추분리증 보다 한단계 중증인 전방전위증 판정을 받고 3개월동안 병상을 지켰었다.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잠잠했던 허리통증은 지난 95년 프로에 입단한 뒤 2년만에 재발했다. 지난 97년 오키나와전지훈련 마지막날 그라운드에 쓰러져 곧바로 시작된 미국전지훈련에 불참한채 귀국보따리를 쌌었다. 이듬해는 꾸준히 침을 맞은 덕분에 견딜수 있었다.
"최근들어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통증이 심하다. 전방전위증이 재발된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지금은 참을수 있지만 좀더 지켜봐야겠다."
코칭스태프들은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내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허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이승엽도 허리통증을 씻는데는 훈련만이 묘약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지난 18일부턴 티배팅에 머물던 타격훈련을 피칭머신과 두차례, 투수와 한차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왼쪽 손바닥에 군데군데 물집까지 잡혔다.
과연 올시즌 홈런왕 전선에 빨간불이 켜질까. 이승엽의 `허리'에 온통 관심이 쏠리게 됐다.
[경산＝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