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상하이에 핀 '정열의 꽃'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4시 19분
상하이에 핀 `정열의 꽃' 예지원. `아나키스트'(유영식 감독－씨네월드 제작)의 중국 상하이 촬영 현장에서 매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화평반점'에서 진행된 촬영 내용은 소년 상구(김인권)의 의열단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장동건(세르게이), 이 근(정준호) 등 단원들이 클럽 `가르시아 홀'을 찾는다는 것.
1920년대 국제적인 명성을 누렸던 상하이를 스크린으로 옮겨오기 위해 고심한 제작진은 `화평반점'을 어렵게 섭외했다. `화평반점'은 20세기 초 건립된 이래, 상하이를 방문한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호텔.
이름만으로도 무게가 느껴지는 이 곳을 스태프들은 더욱 화려하게 꾸몄다. 천장 높이 빛나는 초대형 샹들리에 아래, 최고급 야회복 차림을 한 100여명의 엑스트라로 홀을 가득 채운 것. 여기에 화려한 무대 조명, 요란한 의상으로 치장한 무희들까지.
그러나 이날 가장 시선을 받은 것은 단연코 예지원.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뒤로, 무희들을 헤치고 붉은 빛 드레스를 입은 예지원이 등장하자 모두 시선집중. 극중 가르시아홀 최고의 여가수 가네코역을 맡은 예지원이 장미꽃을 든 채 춤을 추기 시작하자 스태프들을 비롯한 출연진 전부 할 말을 잃었다. 예지원의 뇌쇄적인 춤에 압도되어 홀엔 일순간 정적이 감돌고, 모두들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 감독이 `컷' 사인을 내자마자 좌중에선 박수가 물 밀 듯이 쏟아져 나왔다.
`아나키스트'는 전체의 60%에 달하는 세트장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 1월 말 크랭크 업을 앞두고 있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