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들판 가운데 계단식 검은 암반협곡 '경기포천 문암계곡'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3시 14분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중리 교동마을 마을표지판 건너편 길을 따라 100여m 간뒤 오른쪽 자길길을 따라 50@를 들어가면 마치 제주도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닥이 온통 구멍이 송송 뚫린 검은 현무암이기 때문이다.
현무암지대를 벗어나 냇물을 따라 20여m 가면 더욱 기이한 풍광을 만난다.
평지처럼 펼쳐져 있던 검은 현무암지대가 끝나고 냇물이 작은 폭포수가 되어 떨어진다.
그곳엔 또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입구처럼 작은 협곡이 펼쳐진다.
논으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에 지대가 다소 낮은 협곡이 형성돼 있다.
때문에 길가에서 바라보면 그저 평지로만 보일 뿐이다.
협곡 양쪽은 마치 인공암벽을 연상시키듯 미끈한 암반투성이다.
협곡만 카메라에 담으면 제주도나 화와이로 우겨도 될 정도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협곡은 작은 적벽이랄까….
이곳 문암계곡은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에서 흘러내리는 한탄강 상류와 만난다.
철원은 제주도, 백두산, 개마고원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화산지대로 이중환의 택리지 팔도편에 "들 한가운데에 물이 깊은 곳에 벌레먹은 것과 같은 검은 돌이 있는데 기이하다…"고 표현해놓았다.
이곳은 비록 철원과 경계지역에 있지만 주변 어디에도 현무암의 흔적이 없다. 이곳에만 작은 용암지대가 형성돼 있는 것 자체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택리지의 표현처럼 이곳은 들 한가운데에 있는 좁은 계곡에 위치해 있어 길가에서 보면 그저 평지로만 보일뿐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도로와 통하는 자갈길이 생기면서 수석수집가나 나들이객 등 외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000에서 흘러내린 물이 흐르른 문암계곡이 한탄강과 만나는 지역은 쏘가리가 많이 잡히는 낚시명소인데다, 철원의 철새도래지와도 가깝다.
특히 37분 국도로 베어스타운, 산정호수쪽으로 가는 도로와 연결돼 스키장이나 포천 온천지대, 이동갈비 등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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