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어반 케이어스'] 흑진주 달시 밀레니엄 여전사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5시 16분
사이버 여신이 흑인 여신으로 세대교체를 한다？
전세계 남성 게이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이버 여신 라라의 사망설이 파다하게 펴진 가운데 라라의 제작사인 영국의 에이도스사가 새로운 흑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라라의 사망설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툼레이더 4 라스트 레볼루션'을 끝까지 플레이하면 나타나는 엔딩장면이 진원지가 됐다.
엔딩은 라라가 부활된 악의 화신을 다시 잠재우고 피라미드를 탈출하다가
무너지는 돌더미에 파묻히는 내용이다. 의미심장하게도 이 장면을 지켜보던 라라의 숙적 본크로이 박사가 묵념을 하는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상황으로 봐선 분명 사망설이 설득력을 가진다.
게다가 이번 툼레이더 4의 타이틀 부제가 ‘마지막 계시록'으로 ‘끝'을 의미하고 있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이번 신작을 내놓으면서 에이도스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것이란 소식을 흘려 왔었다.
특히 에이도스의 의도를 알 수 없는 부분은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다.
에이도스사가 이달초 내놓은 3차원 액션 게임 ‘어반 케이어스'의 주인공 달시 스턴은 중성적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흑인 여성 캐릭터다. 범죄율이 하늘을 찌르는 가상 도시 유니온의 범죄를 소탕하는 여경역을 맡은 달시는 근육질의 강인한 외모를 자랑하는 여전사.
현재 에이도스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툼레이더보다 어반 케이어스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에이도스가 라라를 포기하고 달시를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라라가 완전히 사망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돌더미에 파묻혔지만 사망한 장면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에이도스측에서도 이에 대해 가타부타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는 것.
따라서 ‘죽지 않았다'는 의견을 가진 게이머들은 후속편을 위한 복선이다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게임 개릭터 중 라라 처럼 인지도가 높은 인기 캐릭터를 다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에이도스가 라라를 이렇게 포기할 리가 없다는 주장.
이에 대해 툼레이더의 유통사 쌍용측은 “에이도스측으로부터 사망설에 대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라라 미스터리가 궁금증을 더해가는 가운데 새로운 섹시스타 달시가 게이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