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김이용-형재영- 백승도 '뜨거운 경쟁'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5시 03분
시드니로 가는 마라톤 티켓 경쟁이 뜨겁다.
현재 후보는 이봉주(30．무소속) 김이용(27．상무) 백승도(32．한국전력) 형재영(29．조폐공사) 등 4명.
그러나 남자마라톤의 올림픽 티켓은 3장밖에 되지 않는다.
변수는 또 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의 기록이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 13분)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지난해 12월 19일 요미우리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37초를 기록한 형재영과 지난해 12월 5일 후쿠오카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24초를 뛴 백승도 등 2명.
한국 최고 기록 보유자 이봉주(2시간 7분 44초．98로테르담마라톤)와 2위 기록의 김이용(2시간 7분 49초．99＂)은 지난해 `코오롱 사태'로 아직까지 기록 미달이다.
18일 현재 기록으로만 치면 이봉주와 김이용은 `시드니행 비행기'에 타지 못한다.
이봉주가 지난해 11월부터 경남 고성 당항포의 45㎞코스에 캠프를 차렸고, 김이용이 지난 5일부터 제주도에서 오성근 제인모 등 건국대 후배들과 신발끈을 고쳐맨 것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형재영과 백승도가 `호주 비자'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이봉주와 김이용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자신들보다 좋은 기록을 내면 언제라도 손에 쥐었던 티켓을 내줘야 한다.
결국 누구도 `시드니 간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에게 남은 기회는 4번.
2월 13일 도쿄마라톤과 3월 19일 동아마라톤, 4월 16일 로테르담마라톤, 4월17일 보스톤마라톤 뿐이다.
형재영과 백승도가 `기득권'을 굳힐 것이냐, 이봉주와 김이용이 부활할 것이냐.
앞으로 3개월 동안 벌어질 4개대회에서 결판난다.
[김승우 기자 sw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