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X양 비디오 파문이 남긴것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5시 03분
`악순환의 반복.'
`O양의 비디오'이후 판을 치는 연예인 비디오 관련 해프닝은 보도 이후 엉뚱한 비디오가 날개 돛힌듯 팔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단지 인기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여자 연예인들은 한동안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일단 누구누구의 비디오란 식의 보도가 나가면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문제의 비디오가 일약 화제작으로 바꿔 업자들의 `리스트'에 등재돼 웃돈을 줘야 살수 있을 지경이 되는 것.
이번 K양 비디오와 관련 `hoooya'라는 아이디의 한 불법 비디오 판매업자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일본 포르노가 인기 탤런트의 비디오로 둔갑됐다"며 "언론 때문에 장사가 잘된다"고 비꼬았다.
네트즌들은 언론이 거론하기 전에는 사이버공간은 `잠잠한'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각종 성인사이트를 누비고 다닌다는 `5dmin'(아이디)라는 `전문가'는 게시판을 통해 "이미 고수들이 모든 힘을 기울였음에도 K양을 찾는데 실패했다"며 "K양에 대한 언론 보도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8월 터진 `최진실 비디오 파문'은 사실은 별도의 제목까지 붙여져 있는 불법 국산 포르노물에서 비롯됐는데 40여분에 걸친 내용중 오직 `4초만' 최진실과 비슷한 모습이 등장한다.
비디오에 등장한 남성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부터 밀실 장면까지 목소리와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 등을 봤다면 누구도 최진실이라고 말하지 못할 상황.
그럼에도 문제의 4초짜리 동영상만 인터넷에 나돌았다.
비디오를 동영상으로 바꾸려면 `장비'가 필요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동영상들을 편집해 `정보의 바다'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 제보자는 "극소수의 업자들이 비슷한 인물의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가 `장사를 위해' 언론사에 거짓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빠른 전파력을 지닌 인터넷을 악용해 멀쩡한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며 "인터넷이 이런식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