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조한승 3단 ●이세돌 3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4시 18분
제7국(75∼93)＝두 대국자는 입단동기다. 95년 일반인 입단대회에 연구생자격(A군만 출전)으로 참가해 성적도 나란히 9승2패를 기록, 동률입단했다. 프로가 되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장 유망한 신예군으로 떠오르며 맹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나이는 조 3단(18세)이 한살 위지만 달수로는 4개월 차이밖에 안돼 친구처럼 지낸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것이다.
흑 75로 바짝 다가섰을 때가 백으로서도 기로. 이 판이 초반부터 정상적인 흐름이었다면 백은 83에 뛰고 흑 87로 지킬 때 `가'로 재협공해가는 평범한 흐름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유연하게 두어서는 승산이 없다. 초반 몇번의 실착으로 잃은 국면을 만회하기 위해선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백이다.
백 76 이하 침입이 그런 의도. 흑 83까지 기대고 나왔을 때 백 84가 무의미했다. 이렇게 공배로 달아날 것이 아니라 백 1의 곳이 양쪽 백말을 안정시키는 급소였다. 다음 백 A면 언제든지 삶이 가능하고 흑 B는 백 C 반발로 흑이 안된다. 그랬던 것을….
[해설．이세돌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