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한화 '성적보단 인기가 우선'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4시 04분
야구단들의 일관된 목표는 우승이다.
몇몇 사장은 사석에서 "올해도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하면 문책을 당할텐데…"라며 강박관념을 보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 이남헌 사장의 철학은 신선하다.
프런트와 선수들에게 "한화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인기구단 만들기"라고 강조하는 이사장의 야구관은 `흑자와 인기'다.
설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해도 팬들이 기억하는 스타가 많으면 구단운영은 성공이라는 것.
이사장은 최근 트럼펫 부는 선수 양성, 팬클럽을 잘 관리하는 선수의 포상, 팬들을 위한 사진 콘테스트 실시, 백화점을 연계한 입장권 판매, 팬이 뽑는 미스터 한화 등 인기구단 만들기를 위한 몇가지 안을 내기도 했다.
사실 그동안 각 구단은 수익사업으로 흑자를 내기 보다는 그룹에서 탄 예산을 얼마나 절약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
따라서 형식적인 팬서비스가 많았고, 선수들도 인기몰이 방법보다는 기량연마를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했다.
"선수가 잘했을때 연봉이 뛰듯 못했을때는 과감히 삭감하는게 시장경제 원리"라는 이사장은 "성적 보다는 인기구단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는 선수들과 프런트에게 고과점수를 높게 주겠다"는 말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최고의 선을 `인기'에서 찾는 한화의 올시즌이 기대된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