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지훈련] 90년대 '마군단' 배출…中육상의 요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4시 02분
해태의 전지훈련지는 중국의 광저우. 프로야구 사상 첫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훈련인 까닭에 남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저우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①캠프 장소
훈련장은 중국 광저우시 티안허(天河) 동푸(東圃)에 위치한 황춘(黃村) 훈련기지에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도(道)단위인 광둥성(省) 대표팀의 선수촌이다. 광저우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0여㎞쯤 떨어진 황춘 훈련기지에는 10여개 종목 200여명의 선수들이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촌 밖의 크고 작은 아파트에도 선수들이 묵고 있다.
황춘 훈련기지는 세워진지 40년 이상이 됐다. 90년대에는 `마군단'으로 알려진 육상대표팀이 이곳에서 배출됐고 요즘에는 하키와 소프트볼 대표팀 등이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도 공사중인 신축 건물 옆에는 60대년식 재건축 아파트 비슷한 낡은 건물이 늘어서 있어 황춘기지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시설은 낡았지만 야구장과 소프트볼 구장, 축구장, 인조잔디 하키장, 승마장, 양궁장, 실내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해태선수들이 사용하는 방은 2인1실의 호텔식 룸. 침대 2개와 에어콘, 욕조가 마련돼 있지만 방에 전화가 없고 TV도 정해진 시간에만 나온다.
훈련장 주위는 시민공원 하나만이 자리잡고 있을뿐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훈련장 근처로 고속도로가 뚫려 있고 군데군데 공장의 연기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도농(都農)이 공존하는 중국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다.
[광저우＝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