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인 3색'의 겨울 풍경화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3시 54분



자연을 그린 작품들이 눈을 잡아끈다. 하늘과 바다, 농촌, 호수를 소재로 한 작품 전시회가 풍성하다.

♣겨울바다에 가자. 재독화가 김혜련씨가 손을 내민다. 바다에 가서 도시의 혼잡함, 일상의 남루함을 훌훌 잊으란다.

김씨는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바다로 가는 길'전을 연다. 풍경화, 정물화 31점을 선보인다. `물병이 있는 정물' 시리즈, `춤추는 가지' 등의 작품도 여럿 전시한다.

그러나 `바다로 가는 길'(사진) 연작이 중심이다. 이 바다 연작은 한결같이 투명하다. 또 바다는 저 혼자 외롭게 있지 않다. 하늘과 구름, 섬과 한몸으로 섞여 있다. 조화의 세계다. 색채를 회화적으로 처리, 순수한 세계를 맑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전시회 제목이 암시하듯, 바다 자체보다 바다로 가는 길을 강조한 것도 특징.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사다리길'이 인상적이다.(02)720－1524

♣박신혜씨는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그리움, 혹은 서러움을 형상화한다. 우리 주변에 엄마처럼,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자연…. 그 근원적 초상을 그린다.

19일부터 25일까지 인사갤러리에서 `하늘, 땅 그리고 바다'전을 연다. 작품들에선 무심한, 작가의 시선이 개입되지 않은 듯한 표정들이 보인다. 그 속엔 고통을 이겨낸 자의 깊이가 있다. (02)735－2655

♣이황씨는 추억여행을 제안한다. 농촌 들판, 나무가 줄지어 선 마을 풍경을 보여준다.

27일까지 롯데화랑에서 여는 `추억 속의 자연'전. 잔잔하면서 순수함이 묻어나는 수채화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가 섞여 있다. (02)411－6933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