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3점포 고장…왼쪽 발목 부상 재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2시 44분
97∼98시즌 데뷔 이후 3년 내리 3점슛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람보슈터' 문경은(29．삼성)이 요즘 심상찮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졌던 장거리포는 오간데 없고 결정적인 상황에선 벤치를 지키기 일쑤. 지난 16일 현대전에선 20분 동안 겨우 3득점에 그쳐 망신살이 뻗쳤다.
시즌 초반까지 잘 나가던 삼성이 최근 반타작 승률에 머무는 이유도 그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뒷얘기가 무성하다.
이처럼 문경은의 슛감각이 떨어진데는 우선 지난시즌부터 그를 괴롭혀왔던 왼쪽발목 부상이 지난해말 도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3점슛은 하체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발목에 통증을 느끼는 판에 조준선 정렬이 될리 만무하다. 정상 컨디션에 근접했지만 "슛감각을 되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얘기다.
상대의 철통마크는 문경은이 넘어서야 할 과제. 16일 현대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천적에게 걸리는 날이면 `공치는 하루'를 보낸다. 특히 전문 수비수들과 매치업을 이룰 경우, 평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슛궤적이 더욱 낮아지는 점도 고쳐나가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코칭스태프도 그의 부진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부상 여파로 3점슛성공률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경기중 벤치와 코트를 오가는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슈터는 신바람으로 슛을 쏘는 법. 벤치의 신뢰가 제고되지 않는다면 그의 슛감각은 당분간 바닥을 칠 수 밖에 없다는 중론이다.
문경은의 고감도 슛감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