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스티브 김-IMG-전영재 '모시기' 3파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23시 45분
`선동열을 모셔라'.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선동열(37)을 잡기위한 에이전트간의 물밑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후보는 스티브 김과 IMG, 그리고 전영재씨. 한국 최고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대표급' 에이전트들이다.
에이전트로서는 선동열이 최고의 매력적인 상품이다. 보스턴이 흘린 선동열의 몸값은 2년간 500만달러(약 60억원). 에이전트 수수료를 5%만 잡아도 25만달러(약 3억원)를 챙길수 있다.
한국 최고의 스타를 보유하면서 얻는 반사이익도 만만치 않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다른 선수들이 줄을 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로선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스티브 김이 맨앞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선동열이 LA를 방문할 무렵부터 미국야구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스티브 김은 "선동열의 장래를 위해 최대한 도와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18일 귀국하는 스티브 김은 조부상을 당한 박찬호의 공주 고향집에 조문을 한뒤 곧장 일본으로 날아갈 계획이다.
선동열이 미국 진출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스티브 김과 에이전트 계약을 할 것인지 여부도 주목을 끈다. 대리인 계약서가 없을 경우 스티브 김은 보스턴과 협상에 나설수 없다.
이상훈의 보스턴 입단을 깔끔하게 성사시킨 IMG와 애리조나 김병현 및 뉴욕메츠 서재응을 보유한 전영재씨는 선동열의 미국 진출이 보스턴과의 `수의계약' 형태로만 흐르는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 한달여가 남은 상태에서 지금이라도 공식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구단 물색에 나선다면 몸값을 더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이들은 선동열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선동열이 은퇴확정으로 진로를 결정할 경우 한낱 `꿈'으로만 그치게 된다. 선동열은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20일 이후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