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성원'] 서울 주말관객 5만명 동원 '빅히트 조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4시 49분
국내 영화가에 홍콩 멜로영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된 홍콩 멜로영화 `성원'이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전회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것. 서울극장의 경우, 오전 10시쯤에 극장앞부터 종로3가 전철역 입구까지 표를 사려는 관객들의 줄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성원'은 개봉 주말 이틀동안 서울 개봉관에서만 5만명 관객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풍운' 등 홍콩의 무협액션 영화들이 홍콩에서의 빅히트와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선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데 반해, `첨밀밀' `친니친니' `유리의 성' 등 홍콩 멜로영화들은 한국시장에서 심심치않게 흥행을 기록해온 게 사실.
하지만 `성원'의 경우엔, 여명이나 장만옥 등 국내팬들에게 낯익은 빅스타들이 전혀 없어 수입사인 효능영화사는 내심 걱정을 해온 것도 사실인데, 개봉초부터 구름관객이 몰려든 것은 이변으로 불리고 있다.
`스타 마케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눈물샘을 적시는 영화'란 입소문을 퍼지게 한 게 흥행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네티즌들의 관람평란엔 "손수건을 준비하라"란 글이 무수히 떴다.
`성원'의 아름다운 여주인공 장백지는 이 영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탈 조짐인데, 이를 예측한 또다른 수입업자가 주성치와 공연한 그녀의 데뷔작 `희극지왕'을 이미 수입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