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전망대] 중위권 그룹 'PO서바이벌 게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4시 20분

"괜히 힘빼지 말자."

3위 삼보부터 9위 LG까지 불과 2.5게임차로 올망졸망 모여있는 중위권 그룹들은 SK나 현대전을 포기할 작정이다.

SK와 현대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확정지은 상태. 괜시리 이들과의 경기서 힘을 뺐다간 다음 경기까지 지장을 초래한다는 게 중위그룹 7개팀들의 생각이다. 덕분에 SK와 현대는 이번주에 접어드는 4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전력점검에 들어갈 태세. 주전급보다는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후보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번주에 가장 관심을 끄는 빅이벤트는 오는 20일 창원에서 벌어질 LG와 삼성의 자존심 싸움. 삼성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배구 등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 바람에 발끈했던 LG가 삼성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뒤 처음 맞붙는 승부다. 물론 전력상 삼성이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LG도 최근 특유의 수비농구가 살아나면서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야심을 키우는 중이다. 거기다 `한국의 델타센터'로 불리는 창원실내체육관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LG가 십분 활용한다면 아무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의 갈림길에서 맞붙는 양대그룹의 대리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금주의 프로농구 전망대＜1월18일~23일＞

팀명=일정=눈여겨볼 점=예상전력 지수

현대=삼보(19일·대전) SBS(22일·잠실) 기아(23일·부산)=▲이상민 19일 삼보전부터 출전 가능 ▲맥도웰의 파울관리가 변수 ▲본격적인 승률관리에 들어갈 듯=○○○○

기아=골드뱅크(18일·여수) 신세기(20일·부산) 현대(23일．부산)=▲강동희 18일 출전 가능 ▲정인교 극도의 슬럼프 ▲벤치의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이 관건=○

신세기=LG(18일·부천) 기아(20일·부산) 골드뱅크(22일．부천)=▲이은호 컨디션 회복속도가 관건 ▲우지원 슛감각은 최상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는 살아나는 분위기=○

삼보=현대(19일·대전) 동양(22일．원주) 삼성(23일．잠실)=▲최근 8일간 5게임 치르며 체력소진 극심 ▲허 재 타운젠드 체력관리가 변수 ▲신기성 감기몸살서 회복=○○○

LG=신세기(18일．부천) 삼성(20일·창원) SBS(23일．안양)=▲팀컬러인 수비농구 살아나면서 상승세 ▲브룩스 컨디션 회복 ▲양희승 3점슛 감각이 변수=○○

삼성=LG(20일·창원) SK(22일·수원) 삼보(23일·잠실)=▲문경은 부상 여파로 부진 계속됨 ▲싱글턴 현격한 체력저하 ▲헌터 강 혁의 득점력은 절정=○

SBS=동양(20일·대구) 현대(22일·잠실) LG(23일．안양)=▲김성철 윤영필 브루어 컨디션 최상 ▲대체용병 프루 합류 예정 ▲전체적인 상승세=○○

SK=동양(18일·청주) 삼성(22일·수원) 골드뱅크(23일．잠실)=▲최근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 ▲황성인 잔부상 많은 게 걱정거리 ▲4라운드부터 선수기용폭 넓힐 듯=○○○○

골드뱅크=기아(18일·여수) 신세기(22일·부천) SK(23일．잠실)=▲현주엽 용병 수비능력이 관건 ▲부상중인 그레이의 컨디션도 변수 ▲플레이오프 진출 위해 총력전 펼칠 전망=○○

동양=SK(18일．청주) SBS(18일·대구) 삼보(22일．원주)=▲전희철 슛감각 최고조 ▲막판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히 문제점 ▲18일 SK전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고비 될 듯=○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