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LA여자오픈 대비 겨울훈련 박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4시 20분
시즌 개막전인 오피스 데포 골프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당한 박세리(23．아스트라).
너무 흥분한 나머지 주위 사람들과 말도 하지 않은 채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미진했던 동계훈련의 마무리를 위해 다시 클럽을 잡았다.
사실 이번 대회는 최악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밀레니엄 행사에 초대받아 동계훈련의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좀더 좋은 눈을 갖기 위해 라식수술까지 받느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여기에다 스윙과 클럽까지 모두 바꿔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라운드 때는 강풍까지 몰아쳐 더욱 그녀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정은 모두 변명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박세리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미국무대에 데뷔했을 때와 지난해 그랬듯이.
`여름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녀는 시즌 초반보다는 더위가 시작되는 중반부터 제 기량을 발휘했다. 미국에 처음 진출했던 98년에는 5월에 열린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에서 첫우승을 차지하며 4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6월에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서부터 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박세리의 생체리듬이 5∼6월이 돼야 제 감을 찾는다고 하고 박세리 스스로도 추운 날씨에서 옷을 껴입고 라운드를 하는 것보다는 여름 라운드를 더 좋아한다.
"이제 한 대회가 끝났을 따름"이라는 박세리는 메모리얼 오브 네이플스 대회(20∼23일)도 포기했는데 "느긋한 마음으로 훈련을 한 뒤 내달 벌어지는 LA여자오픈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과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