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선수 85명 관리… 연봉 협상 귀재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3시 57분
`야구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사나이' `공포의 에이전트' `머니 맨' `수퍼 에이전트'..... 별명만도 다 헤아리기 어렵다.
최근 박찬호 사단에 합류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48)는 미국 야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지난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밸리에서 태어난 보라스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어려서부터 운동과 공부에 모두 뛰어났던 보라스는 퍼시픽대학 장학생으로 미생물학 학위를 따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드래프트됐다.
야구 선수의 꿈은 3번의 무릎 수술과 함께 날아갔고 학교로 돌아간 그는 약학박사 학위에 이어 법대를 졸업하고 의료사건 전문변호사가 됐다.
그가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 빌 코델을 만난 것이 81년. 84년 코델을 내셔널리그에서 최고 연봉의 선수로 만들면서 보라스는 전문 에이전트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 50명과 마이너리그 선수 35명을 산하에 관리하고 있으며, 풀타임 직원만 40명을 두고 있다.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는 물론 전산망을 제작, 관리하는 직원만 7명인데 그중 책임자는 미국우주공학연구소(NASA)의 박사였다.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와 노동법 변호사, 컴퓨터 전문가 등 가히 `에이전트 기업'이라는 말을 들을만 하다.
보라스는 지난 13년간 11번이나 루키들의 최고 사이닝 보너스를 받아냈고, 케빈 브라운을 비롯해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