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중국 전훈 출발…8개구단중 첫 테이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3시 57분
`무한 경쟁 시작－'.
해태가 17일 8개구단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 도착했다. 베테랑 9명과 부상자를 제외한 36명.
82년 창단 이후 최장기간(50일)과 최대규모(코칭스태프 포함 46명)가 말해주듯 해태는 이번 전지훈련에 올시즌의 성패를 걸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홍현우나 정성훈을 빼놓고는 그 누구도 주전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투수. 5월중 복귀가 유력한 이대진을 빼놓고는 선발 한자리, 마무리 한명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로 선발로 뛴 선수만 6명. 여기에 이대진과 권명철이 합류하고 2년만에 이원식까지 복귀했다. 윤형진 최영완 등 뛰어난 신인들까지 가세해 자칫 부진하면 선발은 커녕 중간계투 한자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
야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전포수 최해식은 국가대표 출신 김상훈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1루에서는 양준혁 장성호 외국인선수 피어슨 말레이브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자칫하면 양준혁과 장성호도 지명타자나 외야수로 밀려날 형편.
외야에도 이호성 김창희 등을 기준으로 내야에서 밀려나는 야수들과 국가대표 출신 좌타자 장일현이 주전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대신 김감독의 눈에만 들면 누구든지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다. 특히 11명이나 되는 신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감독은 이들의 집중 육성으로 자연스레 포지션 경쟁을 유도, 팀 전력을 높인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프로야구 사상 처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도착한 해태는 작년보다 낙관적인 모습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옥 훈련'은 필수다.
[광저우(중국)＝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