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양휘부 '숨가빴던 IMF상황 생생히 증언'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3시 57분
"IMF위기가 닥쳤을 때 내보낸 방송 내용을 가감없이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BS 창원방송 총국장이자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겸임교수로 활동중인 방송 저널리스트 양휘부씨(57)가 30년 언론계 생활의 일부를 엮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책을 펴내 17일 창원의 호텔 인터내셔날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KBS 해설위원장 시절인 지난 97∼98년 전파를 탔던 방송 원고를 그대로 묶었다.
당시는 IMF위기와 함께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던 역사의 대격변기. 각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방송멘트의 낱말 하나에까지도 민감한 `반응'이 뒤따랐던 시기라 양씨는 `원만'한 표현을 찾기 위해 새벽까지 머리를 싸맸노라고 돌이켰다.
또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제용어의 뜻을 알기위해 꼭두새벽부터 권위있는 경제학자의 전화벨을 울리던 무례함도 서슴지 않았다고. 때문에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는 당시의 숨가빴던 상황들이 생생히 전해져 온다.
양국장은 자신이 지적했던 사항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다.
고려대 정외과를 나와 70년 대한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뛰어든 양국장은 80년 강제해직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의 방송 내용이 항상 옳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양국장은 IMF관련 방송원고를 만들면서 세웠던 원칙을 다시금 강조했다.
"기본을 지키고 기본을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