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롯데, '20일까지 미복귀땐 특단조치' 최후 통첩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3시 14분
`20일까지 복귀하라!' 롯데가 마침내 마해영(30)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팀 이적 발언에 이은 훈련불참 등 그칠 줄 모르는 돌출행동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참았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튀는 개인행동은 팀워크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그은 마지노선이 훈련 13일째인 20일. 그 정도면 연봉 협상을 앞두고 마음을 정리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사실 구단이나 마해영이나 서로에게 할 말이 참 많다. 마해영의 경우 그동안 실력 만큼 대접을 못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마음 한 켠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죽어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일찌감치 자신의 연봉을 `최하 2억원'으로 못박아 놨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깜짝발언이나 훈련불참 등 여러 돌발성 행동들도 다 2억원에 힘을 싣기 위한 것. 말하자면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이에 대해 구단은 구단대로 목청을 돋운다. 마해영이 99시즌 타격왕(0.372)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팀내 고과 1위에 올라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락도 끊고, 훈련에도 빠지는 시위성 행동은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도움될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철화단장은 "만약 20일까지도 나타나지 않으면 강력한 대처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은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