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3경기 포지션별 총평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23시 42분
[올림픽팀 3경기 포지션별 총평]
FW＝볼처리도 빨라졌고 골결정력도 향상됐다. 득점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공간을 활용한 침투패스와 측면돌파를 통한 득점은 물론 이관우(호주전 2호골)처럼 개인기에 바탕을 둔 골도 등장했다. 설기현 이동국 이관우 최철우 등 여러명이 교대로 골을 넣은 것도 변화된 모습이다. 우승에 자만하지 말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소나기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MF＝오랫동안 지적받던 `미드필드 부재'를 해결했다. 투톱 바로 밑의 이관우와 수비형 MF 김도균 박지성, 양쪽날개 박진섭 이영표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보여 주었다. 미드필드부터 압박해가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정확한 패스로 차근차근 골문에 접근해가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특히 박진섭 이영표 박지성은 측면공간을 잘 활용했다. 몸싸움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제칠 수 있는 `두뇌 플레이'를 기르면 좋겠다.
DF＝스리백 박재홍-박동혁-심재원의 수비조직력이 제 자리를 잡았다. 공간침투를 저지하는 능력과 몸싸움, GK와의 공조플레이도 잘됐다. 수비진이 어려울 때엔 수비형 MF인 김도균과 박지성이 교대로 커버 플레이를 해주어 3경기 무실점을 일궈냈다. 호주전 후반전때 선수들이 교체되면서 다소 흐트러지기도 했으나 수비는 분명히 한단계 발전했다. 걷어낸 볼이 상대 공격수에게 가지 않도록 하고 쓸데없는 태클을 남발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GK＝가장 안정된 포지션이다. 이집트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위협적인 상황이 많지 않았지만 강팀 호주전서는 몇차례 위험한 고비를 잘 넘겨 믿음감을 심어 주었다. 수비수들과의 호흡과 공중볼 처리, 위치선정도 좋았다. 공격수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각도를 좁혀가면서 볼을 차단했다. 다만 호주전 후반 16분에 땅볼슈팅을 놓친 게 `옥의 티'다.
[도움말＝정종덕 건국대 감독, 조영증 청소년대표팀 감독, 이상철 축구협회 기술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