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감미롭고 깔끔한 미성 '조성모 긴장될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5시 20분
`미성에 미남'이니 금상첨화다.
이승철이 끈끈하고 변진섭이 감미롭다면 데뷔 3년째 된 김현성(22)의 목소리는 `아름답다'. 류시원 안재욱이 잘생겨서 탤런트하다 인기가 아까워 내친김에 노래 몇곡 불렀다면, 김현성은 노래 멋있어 가수하다 외모 아까우면 탤런트로 변신해도 될 정도다.
무려 3옥타브. 말이 쉽지, 요즘 가수중 이승환 김건모 정도는 돼야 가능할 법한 음폭.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김현성의 매력은 `여자보다 아름다운 목소리'. 그의 일관된 음악 장르인 트렌디 발라드에 더없이 적격이다.
작년 11월 내놓은 그의 3집 머릿곡인 `이해할께'가 연초들어 댄스와 랩에 식상한 20대 음악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TV 가요순위는 물론 다운타운 인기차트와 음반판매랭킹에서도 10위권에 진입리며 무섭게 정상을 향해 돌진중이다. 목표는 물론 조성모.
감미롭고 깔끔하며 가는 목소리에 현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듣기만 해도 잘 만들어진 애정영화를 보는듯 하다. 물론 박주연이 쓴 구구절절한 노랫말이 멜로디를 이끈다. 내용은 헤어질 수 밖에 없던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이해해줄께'하는 내용. 말이 이해지, 구구절절히 그리움과 연민이 묻어나는 가사다.
이 곡은 `조트리오'의 조규만의 솔로 앨범에 담긴 노래를 김형석의 편곡으로 다시 부른 것.
3집 제목인 `현(玄), 솔리튜드'에 맞춰 이 앨범의 전곡은 스트링과 14인조 오케스트라, 그리고 고독분위기다. `이해할께' 외에 바로 밑 차트에 꾸준히 오르는 `기대'가 아름답고, 3옥타브를 들을 수 있는 `날 버려요' 등 버릴 곡이 별로 없다.
고향(인천)에서 가까운 강화도 갈대숲에서 찍은 김현성의 멋진 자켓사진을 보면 영화감독이 달려올 정도다. 요즘 여고생모델 김소희와 찍은 뮤직비디오도 동반 인기상승중.
김현성은 내달 하순 서울 종로 연강홀에서 세번째 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차병선 기자 ach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