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이상민 공백…흔들리는 후배들 독려 '아름다운 고참'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4시 09분
1m73의 단신가드 유도훈이 이상민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15일 대전 홈 골드뱅크전에서 식스맨 최명도를 스타팅으로 투입할 것이란 주위의 예상을 깨고 유도훈을 전격 기용했다. 포인트가드 이상민이 결장,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골드뱅크 이적생 출신 최명도 보다는 고참 유도훈이 흔들리는 선수들을 다독거려 강력하게 리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
유도훈은 역시나 신감독의 바람을 100% 만족시켰다. 유도훈의 주무기는 조성원을 능가하는 고감도 3점슛. 유도훈은 2쿼터 초반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리는 3점슛을 꽂아넣은 것을 시작으로 3쿼터서도 골드뱅크의 전의를 크게 꺾어놓는 3점포를 재가동했다.
4쿼터 1분53초 골드뱅크가 64－69로 턱밑까지 추격해오자 유도훈은 마크맨 정진영의 수비를 뚫고 좌중간에서 8m짜리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려 상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49초전에는 스틸에 이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쓸어담아 3라운드 마지막경기서 팀의 목표인 20승째에 쐐기를 박았다.
이상민의 공백에 대비해 유도훈을 은퇴시키지 않고 플레잉코치로 보유한 신감독이 무릎을 친 순간. 유도훈은 "에이스 (이)상민이가 없는 이번주까지는 모든 선수들이 한발짝씩 더 뛴다는 각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