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뮤지컬 '캣츠'서 창녀고양이 그리자벨라역 맡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뮤지컬 `캣츠'의 명곡 `메모리'는 전문배우 사이에서도 `아무나 못부르는 노래'로 통한다. 저음에서 고음으로, 고음에서 다시 저음으로의 변화가 너무나 크고 급작스러워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

15일 호암아트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컴퍼니 대중의 `캣츠'에서 이 `메모리'를 열창하는 배우는 다름아닌 최주희다. 지난 9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토니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최주희가 97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이후 3년만에 고국무대를 밟는 것.

"작품이 마음에 들어 선뜻 승낙했어요. `캣츠'의 창녀고양이 `그리자벨라'는 한번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최주희의 이번 방한은 첫번째와 비교하면 너무나 조용하다. 처음 방문때 매스컴에 너무나 시달려(?) 이번에는 인터뷰를 자제한데다, 연습과정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제작사측의 전략에 따라 `몸을 숨겨온' 까닭이다.

지난 3년간 최주희는 미국에서 본업인 오페라가수로 맹활약했다. `마술피리'와 `카르멘', `메리 스튜어트', `라보엠' 등이 그녀의 출연작.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하나 생겼다. 현재 6개월된 아들 `원빈'을 얻은 것. 현재 홍콩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아이곁을 한시라도 떠날 수 없어 이번에 동행했다.

서울대 성악과와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졸업. "오페라무대에서 고국 팬들과 만나는게 꿈"이라는 그녀가 보여줄, 삶의 진실을 노래하는 창녀고양이 `그리자벨라'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