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석] '천사표 연가도 어울리죠'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저도 무색무취일때가 있어요."
`끼' 있는 탤런트 양금석이 완전히 달라졌다.
밤무대 가수, 왕기생, 푼수 노처녀 등 색깔있는 연기를 주로 해오다 잇따라 `조신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MBC 히트작 `사랑해 당신을'에 이어 최근 방송중인 KBS 2TV 미니시리즈 `나는 그녀가 좋다'가 모두 그렇다.
워낙 튀는 역을 많이 해 왔던 터라 얌전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
`나는 그녀가 좋다'에선 천사표 캐릭터 명세빈의 어머니. 사랑의 상처를 겪었지만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자상한 엄마다. 극중 직업도 슈퍼마켓 주인으로 평범하기만 하다.
사실 기획단계에서 제작진은 양금석에게 `못된 역'을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양금석은 한사코 도리질을 했다.
"저도 착한 이미지를 좀 만들고 싶어요"라며.
`나는 그녀가 좋다'에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와는 인연이 묘하다.
과거의 애인이었던 이영하는 작년 `우리는 길 잃은 작은새를 보았다'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명세빈은 `순수'에서도 딸이었다.
실제로 마흔도 안된 나이에 극중에서 명세빈 같이 다 큰 딸을 둔 게 조금은 마음에 걸린단다.
그래서 명세빈을 마주칠때마다 "언니라고 불러"하고 주지를 시키지만 명세빈은 꼬박꼬박 "선생님"이다.
"착한역만 겸비하면 완벽한 배우 아닙니까."
양금석은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억대CF 섭외가 들어 올 것 같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