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경마] '경마 실명제로 베팅 보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22분
경마가 온 국민의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자 선거때도 경마에 대한 공약이 필수가 되기에 이르렀다.
`우리의 미래 경마에 달렸다'등의 포스터가 붙어졌고 각 유세장에는 경마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갖가지 전략들이 동원됐다.
먼저 경마 공화당의 박전희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나는 경마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내가 당선되면 경마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 김저규의 총탄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경마발전을 위해 `한국적 경마주의'를 꼭 이룩하겠습니다."
다음은 경마 정의당의 전두안 후보.
"본인은 늘 말했던 것처럼 스포츠, 그 중 경마의 발전이야말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마 반대론자들에 의해 백담사에 유배된다해도 꼭 경마올림픽을 유치하여 국민의 제1의 레저스포츠로 자리잡도록 할 것입니다."
이어서 민자 경마당의 로태우 후보.
"나 이사람 경마에 한평생 몸바쳐왔는데 오해를 받아 `물경마'란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 비자금을 가지고 베팅을 많이 해 재산도 많∼이 탕진했습니다. 그러나 경마야말로 건전 레저 스포츠입니다. 믿어주세요."
다음으로 신한국 경마당의 기명삼 후보가 유세연설을 했다.
"나는 강간(관광)의 지름길이 갱마(경마)에 달렸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갱마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제가 당선되면 `갱마실명제'를 실시해 베팅에 성공하고도 억울하게 돈을 환급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선거에서 경마공약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후보가 당선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누가 당선됐는지는 안가르쳐 주∼지. 후후후….
엄철수[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