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남성에겐 활력, 여성에겐 다이어트 만점임 '복, 대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16분
겨울이 제 철인 복과 대게.
맛을 즐기는 식도락가들이라면 듣기만 해도 군침을 삼킬 만한 최고의 메뉴들이다.
특히 이들 두 식품은 맛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갖가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더욱 사랑을 받는다.
전문적으로 복과 대게를 취급하는 두 업소를 소개한다.X편집자주〉
◇서울 서초동의 `서초복집'.
이 집은 한마디로 `복타운'이다.
복요리중에서는 최고급으로 통하는 복사시미를 시작으로 참복지리, 고니구이, 튀김, 껍질무침, 뼈구이 등 복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다.
이를 하나로 묶은 복코스를 먹어보면 이 집의 요리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수조안에서 펄펄 살아 있는 참복을 그 자리에서 잡아 2∼3㎜의 두께로 썰어낸 사시미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
또 회를 뜨고 남은 뼈에 이 업소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만든 소스를 발라 구워낸 뼈구이는 복의 본고장이라는 일본 손님들도 감탄할 정도라는게 복요리 경력 25년의 베테랑 정원태 사장(51)의 설명.
여기에 수컷의 정낭인 고니에 소금을 뿌린뒤 철사를 관통시켜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니구이까지 곁들이면 아무리 입이 까다로운 미식가들도 `오케이'를 연발한다.
그런데 고니는 `바다의 비아그라'로 통할 만큼의 정력제여서 남성들에게 인기가 대단한데 복 한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아주 적어 서비스를 충분히 할 수 없는게 흠이라면 흠.
코스 1인분이 10만원으로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워낙 양질의 참복만을 사용해 맛하나만은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한다.
코스와는 별도로 점심식사만을 하는 손님을 위해 마련한 2만원짜리 임진강 황복지리도 이 집의 자랑거리.
재첩과 가는 멸치, 모시조개, 다시마 등을 우려내 만든 육수에다 피를 완전히 제거한 황복을 넣어 미나리, 콩나물 등과 함께 끓인 지리 국물의 맛은 `시원함' 그 자체다. (02)581－2545.
[김석현 기자 powerkim＠sportschosun.com]
◇흔히 게라고 하면 꽃게와 영덕게를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게는 대게다.
대게란 게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쭉쭉 뻗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면 곧바로 들어서게 되는 48번 국도상에 바로 이 영덕대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소가 있다.
남강메기매운탕.
7년전부터 메기요리를 전문으로 해온 이 업소는 최근들어 늘기 시작한 가족단위 손님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지난 연초부터 주요리를 대게로 바꿨다.
살아 꿈틀거리는 대게를 찜통에 넣고 섭씨 300도가 넘는 수증기로 25분 정도 쪄낸 대게의 맛은 각 부위별로 특징이 있어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다리에서는 단 맛, 내장에서는 쌉쌀한 맛, 그리고 몸체에서는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난다.
그런데 대게는 `종합비타민'인 키토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체가 `영양의 보고(寶庫)'다.
또 필요없는 지방을 희석시키는 작용까지 해 다이어트를 원하는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도 엄청난 인기가 있다는게 정선자 사장(51)의 말.
값은 700@짜리가 3만원, 1200@ 짜리가 8만원으로 서울에 있는 5개 영덕대게 업소에 비해 아주 싼 편인데 이는 정사장이 영덕까지 내려가 중간과정없이 직접 경매를 통해 대게를 구입하기 때문이다.
또 대게에다 북어, 인삼, 다시마, 무우, 생강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넣어 끓인 3만원짜리 대게탕도 이 집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
김포나 강화쪽으로 바람을 쐬러 나간 4인가족이 10만원 정도면 맛과 영양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0341)985－77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