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김종수] 붙박이 외야수 서바이벌 게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11분
28세 동갑내기 삼성 신동주와 김종훈의 붙박이 외야수 경쟁이 뜨겁다.
지난 6일 시무식과 함께 합동훈련을 시작한 이들은 하루종일 찰싹 달라붙어 쏟아내는 땀의 양을 겨룬다.
감용희감독은 "김기태와 외국인 선수를 빼고 남은 외야 한자리는 신동주와 김종훈중 한명이 맡을 것"이라며 이들을 바짝 붙여놨다. 나란히 훈련시켜 보다 빠른 실력향상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선발기준은 타격.
수비는 신동주가 한수 위지만, 타격에서는 김종훈이 앞서고 있어 이들의 경쟁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엄청난 강도의 훈련 역시 모두 타격에 맞춰진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이들은 11시 페퍼(마주보고 던지는 공을 가볍게 맞히기)를 시작으로 빡빡한 타격훈련에 들어간다.
백인천타격인스트럭터도 이들의 경쟁을 부채질한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타격훈련때 억성을 지르게 하는 속뜻도 서로의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한 것.
점심식사를 마친 12시40분. 이들은 "우－홋" "야－웃"하며 오후 배팅훈련에 들어간다.
3시간의 훈련에서 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는 듯 어느 누구도 먼저 쉬려하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되는 훈련동안 한명이 때려내는 공은 1000개 정도. 둘 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진지 오래다.
운동장 외곽(530@)을 8바퀴 뛰며 낮훈련을 마무리한 이들의 훈련은 밤에는 낮에 빼먹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의 마지막 땀을 쏟아낸다.
"누가 선발로 뽑히든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입을 모으는 신동주와 김종훈.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는 이들을 보면 외야수 자리를 하나 더 늘리고 싶은 심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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