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병훈 '걸쭉한 입담으로 웃음 홈런 날릴래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11분
"마음껏 웃겨 볼래요."
`비운의 스타' 이병훈(33)이 `웃음의 전령사'로 돌아온다.
지난 97년 말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야구계를 은퇴한 이병훈은 오는 2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의 오락프로 `1플러스2'(연출 이기진)에 보조 MC로 고정 출연한다.
그의 천부적인 재담을 익히 알고 있는 주변에선 벌써부터 천하장사 출신 MC인 강호동의 호적수가 나타났다며 호들갑이다.
90년 LG에 입단한 이병훈은 92년 3할대 타율에 홈런 16개를 뿜어낸 강타자. 94년엔 해태, 96년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는 곡절속에서도 걸쭉한 농담을 잃지 않아 `그라운드의 개그맨'으로 통했다.
`1플러스2'는 일정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웃음과 정보로 연결시키는 버라이어티 오락쇼. 숫자를 통해 김대중대통령의 연봉, 김미현의 키 등을 알아본 뒤 관련분야들을 집중 해부한다.
이병훈은 스튜디오 보조 MC겸 프로야구등 스포츠에 관한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는 `스포츠박사'역을 맡는다.
이병훈이 보조 MC로 발탁된 것은 작년 SBS TV `머리가 좋아지는 TV'의 패널로 두차례 출연해 입담실력을 공증받았기 때문.
이병훈은 작년 서울 양천구에 `이병훈의 어린이 야구교실'을 열어 꿈나무 양성에 매진하는 등 야구인의 길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한테 너무 우습게 보이면 안되는데…."
연예계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이병훈.
역전찬스때 타석에 들어선 야구선수처럼 설레이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