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차범근 감독 사면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3시 17분
대한축구협회 조중연전무는 14일 "정몽준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차범근감독을 사면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준회장은 새천년 축구계 대화합차원에서 차감독의 징계해제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8월 승부조작 발언파문으로 2003년까지 5년간 국내 지도자 활동을 금지당했던 차감독은 징계후 경과기간이 아직 2분의 1이 되지않아 일반사면 대상자가 되지않는다. 따라서 정회장의 특별사면을 통해서만 징계해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축구협회는 곧 상벌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차감독의 징계해제를 공식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정회장의 결단에는 축구인들의 차감독 징계해제 건의 움직임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OB축구회 임원진을 비롯한 축구 원로들은 최근 "지난세기 한국축구를 빛낸 대스타 차감독을 사면해 2002년 월드컵 개최와 한국축구 발전에 힘을 보태도록 기회를 주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 대한체육회도 지난해말 가맹단체에 징계중인 인사들을 특별사면토록 권고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용서와 대화합의 물결이 일고있는 점도 특별사면의 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프로축구 선천 핑안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차감독은 현재 부인 오은미씨의 신병 치료차 독일에 머물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