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올시즌 우승뒤 은퇴하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3시 16분
삼보의 `무시무시한 30대' 허 재(35)가 드디어 감춰뒀던 야망을 드러냈다.
허 재는 13일 원주 홈 신세기와의 연장 접전을 승리로 이끌어낸 뒤 품고 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올시즌 우승－.
내년까지 플레잉코치 계약이 돼 있는 허 재는 "사실상 올시즌이 내가 선수로 마지막 우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반드시 후배들과 함께 길었던 선수생활의 끝자락을 우승으로 뜻깊게 장식하겠다"고 말했다.
아마 기아시절 농구대잔치 7회 우승에 이어 프로 원년인 97년에 기아를 정상에 올려 놓아 `그가 가는 곳에 우승있다'는 말까지 낳았던 `농구 대통령' 허 재.
허 재가 올시즌 삼보서 현역으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금쪽같은 기회라고 보는 것은 날쌘돌이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두 용병 타운젠드－콥 등 코트밸런스와 자신의 체력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다.
삼보는 13일 신세기전서도 허 재가 종료 34초전 동점 3점슛을 꽂은 데 이어 2.7초전에는 쐐기자유투까지 성공시켜 93대89로 아슬아슬하게 이길 수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허 재가 밝힌 삼보의 `99∼2000 우승 시나리오'이기에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