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신세기 '이상한 판정'에 울었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23시 57분
삼보 93－89 신세기
허 재가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삼보가 86－87로 뒤진 연장전 종료 1분18초전. 허 재가 패스미스를 범하는 순간, 삼보벤치는 일순 싸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곧이은 공격에서 신세기 로즈그린의 팁인 덩크슛이 터져 89－86, 3점차.
하지만 백전노장 허 재가 한번의 실수로 위축될리 없었다. 종료 34초전 마크맨이 따라붙지 못한 금쪽같은 오픈찬스, 좌중간에서 튀어오른 허 재가 던진 3점슛은 깨끗이 골망을 갈랐다. 89－89 동점. 이어 종료 20초전, 역시 독감으로 고생중인 삼보 신기성은 우측 90도 지점에서 천금같은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신세기는 4쿼터 종료 직전 우지원이 하프라인을 한발짝 넘어서며 쓰러지듯 던진 12@짜리 3점슛이 기적같은 버저비터로 연결돼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으나, 끝내 승리를 안지는 못했다.
[원주＝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SBS 79－75 현대
현대 신선우 감독은 경기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부덕의 소치"라는 모호한 한마디 속에는 "오심때문에 1승을 도둑맞았다"는 원통함이 배어나왔다.
경기 종료 1분57초전 70－70이 될때만 해도 승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한' 판정이 쏟아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SBS 김성철이 현대 맥도웰의 부정수비로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종료 1분47초전 71－70. 종료 1분15초전에는 맥도웰에게 고의파울이 내려졌다. 이때 자유투와 공격권까지 쥔 SBS는 윤영필과 김성철이 품안에 든 행운을 놓치지않고 내리 4득점, 종료 1분4초전 75－70까지 달아났다. 현대의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SBS가 안정권에 접어든 순간이었다.
[안양＝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