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 '빨간 양말' 또다시 극장 취직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5시 09분
"극장하고 무슨 전생의 인연이 있는 모양입니다."
`빨간 양말' 성동일(31)이 또다시 극장에 취직했다.
성동일은 얼마전 시작한 SBS TV 주말 드라마 `왕룽의 대지'에서 극장 간판화가가 됐다.
신분상승이다. 출세작 `은실이'에서 성동일은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일개 `극장 기도' 양정팔이었으니까.
이번엔 이름도 멋진 장경민 화백. `예술 한번 하자니께요'라며 부녀자들을 유혹하던 쿠웨이트 박의 후배가 될 판이다.
장 화백 역시 검정고시 공부하고 운전 배워 택시기사가 됐던 양정팔 못지 않은 잡초다.
낮에는 극장간판 그리고 해가 지면 밤무대의 웨이터로 변신한다.
몹시 폼을 잡는다.
잔머리 굴리던 양정팔 못지 않게 사기성도 다분하다.
장 화백은 앞으로 여러 사람 잡을 계획이다.
"양정팔 못지 않은 돌출적인 캐릭터지요. 다만 양정팔이 바깥으로 튀어나왔다면 장 화백은 안쪽으로 더 희한한 사람이라고 할까."
양정팔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은 앞으로 장 화백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볼 것.
그리고 땅값이 올라 돈벼락을 맞은 왕룽(박인환)의 딸 미애(배종옥)와 속삭일 사랑 얘기도 귀기울여 들을 것.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