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이성재] 영화'신라의 달밤'서 한 여인 두고 경쟁관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5시 09분
박중훈과 이성재가 강우석 감독의 연출작 `신라의 달밤'(시네마서비스 제작)에서 `투톱'으로 낙점됐다.
3월 크랭크 인 예정인 `신라의 달밤'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깡패 보스와 고교 선생의 사랑전쟁을 그릴 유쾌한 코미디 영화. 이성재는 힘만 믿고 사는 깡패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순한 양'이 되는 로맨티스트 역할이고, 박중훈은 매사에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권투를 배우게 되는 선생 역할이다.
한국영화계에서 당대의 남성 톱스타 두명이 한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 최근들어 `투톱'체제가 거의 없다가, 지난해 `태양은 없다'에서 이정재와 정우성이 동시 출연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번엔 주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박중훈과 이성재의 조합'이 이루어져 그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소 박중훈은 `이성재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연기', 이성재는 `박중훈의 타고난 코미디 연기'에 호감을 가져왔다면서 경쟁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손을 잡았다.
박중훈은 지난해 가을 `신라의 달밤'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시나리오는 매력적인데, 내가 하는 게 맞을까'란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아는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결심을 굳혔다고.
강우석 감독은 90년대 흥행영화의 대명사인 `투캅스'와 `투캅스2'에서 박중훈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장본인. 시네마서비스의 대표이기도 한 강감독은 최근들어 제작지원과 배급에만 주력해오다가 2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