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희] 잇단 겹치기출연으로 행복한 비명 '신바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5시 00분



"새 천년은 시작부터 일이 술술 풀리는 것같아요. 드라마와 신파극 등 겹치기 출연스케줄로 정신이 없거든요."

탤런트 노현희가 요즘 행복한 비명이다.

노현희는 KBS 1TV 대하사극 `왕건'에 이어 MBC TV 설날특집극 `며느리들'에 잇달아 캐스팅돼 새해 대망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17일부터 열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질 극단 신시의 신파극 `아버님 전상서'에선 춤과 노래도 선보인다.

이처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 덕분에 한겨울 혹한 마저 무색할 정도.

`왕건'에선 신라시대 비운의 진성여왕을 맡았다.

"몰락해가는 왕조의 여왕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연기해내려고 해요. 단명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중엔 가장 화려한 배역이라고 할 수 있죠."

노현희는 한달전부터 촬영지인 경기도 용인의 한국민속촌과 수원성, 경북 문경새재 등지를 부지런히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며느리들'은 지난해 MBC TV 추석특집극의 후속편격으로 노현희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착한 셋째 며느리역을 맡아 특유의 개성연기를 펼친다는 욕심.

지난해 SBS TV `청춘의 덫'과 `파도'에서 보여준 튀는 연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신파극 `아버님 전상서'에선 탤런트 이덕화의 각기 다른 두번째 상대 역으로 이색 경험을 갖는다. 작년초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며느리설움'에서 이덕화의 후처로 열연했고 이번에는 심수봉과 결혼한뒤 자신을 잊지 못하는 그의 첫사랑 여인을 연기한다.

[강일홍 기자 eelh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