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개성있는 연기와 의상연출…연예계 신데렐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5시 00분
빼어난 미인도, 연기경력도 많지 않지만 그녀를 모르면 `왕따'다.
서울 여의도 피자가게에서 만나 사진촬영지로 이동하는 3분여 동안 그녀는 십여차례나 걸음을 멈춰야 했다.
구름떼처럼 몰려든 십대팬들이 사인을 요구하며 길을 막았다.
김민희는 최근 본지와 유니텔의 설문조사에서 새천년 스타후보 2위에 오른 것을 포함 세기말 각종 설문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발빠른 광고계가 이를 놓칠리 없다.
작년 CF의 여왕이 채림이었다면, 새천년엔 단연 김민희.
3탄까지 나온 한솔 PCS 018CF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시리즈를 비롯해 조성모와 함께 등장하는 아이비교복, 위스퍼, 초콜릿 블랙노즈, 코리아나 화장품 등에 등장하고 있다.
계약 성사직전에 있는 광고만 해도 5~6편이 된다. PC통신엔 팬클럽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하지만 그녀의 겹치기 광고출연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광고마다 재치있는 메이크업, 의상, 멘트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내는 장점 때문이다.
김민희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곳은 KBS 2TV의 주간 시트콤 `오, 해피데이'.
윤해영 김지영의 스튜어디스 후배로 여간 푼수가 아니다. 닭과 대화를 하고 바비인형의 머리카락을 자른 뒤엔 천연덕스럽게 "넌 왜 이렇게 안 어울리냐"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최근 외국인 브루노가 나타나자 김민희는 첫눈에 반한다.
평소 김민희를 좋아하던 이범수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브루노를 골탕먹이려고 온갖 잔머리를 다 굴리고 있다.
고교 3학년(서울 신광여고)이 되지만 그녀에게선 성인티가 물씬 풍긴다. 큰 웨이브를 한 파마머리에 키 1m70의 쭉 뻗은 몸매 덕.
`오 해피데이'에서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또박또박 걸어가는 모습에선 섹시미까지 넘친다.
98년 11월 `에콜'과 `세시'의 잡지모델로 연예계 발을 들여 놓았다. 다른 유명한 모델들 처럼 학교 정문 앞에서 우연히 캐스팅됐다.
연기 데뷔작인 KBS 1TV의 `학교II'에서는 교내 폭력서클인 `일진회'의 짱이었다. 회원중의 한명이 탈퇴하려고 하자 "죽을 수도 있어"라는 살벌한 대사를 실감나게 해 화제가 됐다.
원색의 롱스커트에 꽃무늬를 넣기도 하고, 목걸이를 머리띠로 하는 등 극중 의상선별에도 일가견이 있다.
"남들이 개성의 집합체라고 해요. 새해에는 20대 초반을 다룬 영화도 하고 싶어요. 저 욕심쟁이 맞죠."
CF와 드라마에서 `은근슬쩍' 성인이 된 김민희. 그녀는 개성시대인 새천년에 스타의 한 표본을 제시하고 있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
▲나이:만 18세
▲1m70, 46kg
▲취미:악세서리 수집
▲이성상:말이 통하는 터프가이
▲성격:입는 옷 만큼이나 너무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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