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본 영화 `태양은 영원히'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수어린, 촉촉한, 눈물젖은 슬픈 눈망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지금 사십이 넘은 불혹의 나이, 안과의사가 된 오늘도 그런 눈알들만 찾아 다니는 모양이다.

우리의 눈은 눈물이라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 윤활제가 있어 눈을 촉촉하게 해 상대의 마음을 때론 아프게, 때론 약하게한다. 그러니 한국영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영화도 나오지 않았는지….

눈물은 눈물샘과 부눈물샘 그리고 장액눈물샘으로 부터의 혼합액.

그런데 평상시에는 부눈물샘만으로 충분히 눈물층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기쁠때나 슬플 때 반사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은 눈물샘이 주된 역할을 한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안구를 적신 후에 눈물점을 통해 눈물소관을 지나 눈물 주머니에 이르며 눈물 주머니에서 비루관을 통하여 콧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동양인은 비루관이 좁으나 서양인은 비루관의 직경이 넓어서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서양인은 코로 훌쩍거리지만 동양인은 눈으로 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맥라이언은 코에서 나오는 콧물을 닦으며 훌쩍거리지만, 우리의 스타 최진실은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훌쩍거린 답니다.

[박창수 안과(02-3482-4006)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