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이래 '족발로 맺은 우정 이젠 친형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4시 18분
의정부에서 사업을 하는 안근호씨는 요즘 개그맨 정이래를 `형'이라 부른다. 지난해 그는 정이래와 의형제를 맺었다. `족발로 맺은 우정'이라고 방송가에서도 화제가 되는 이들의 의형제 맺기 사연이 훈훈하기 그지없다.
정이래는 지난 98년 여름 의정부에 족발집을 냈다. 안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버지를 모시고 족발집을 찾았다. 아버지가 족발광인데다 맛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정이래와 안씨는 처음 이렇게 족발집 주인과 손님으로 만났다.
안씨는 지역사회에서 불우이웃돕기 등을 열심히 하여 툭하면 `미담의 주인공'이 되곤 했다. 지난 연말에도 그는 의정부경찰서장과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정이래 역시 홍수가 났을 때 수해지역으로 팬티를 트럭으로 싣고가 나눠주곤 하던 `미담의 주인공'.
두 주인공은 죽이 맞아 소주잔을 나누기 시작했고 의형제의 연을 맺었다.
정이래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자 안씨는 얼마전 자신의 집을 아무 조건 없이 통째로 빌려주기도 했다.
정이래는 보답으로 안씨의 사업을 돕기로 했다.
무료로 홍보직원을 자청하고 나선 것.
안씨가 대표로 있는 `모든'(0351-874-5103)은 의정부에서 카피 출력 OA 등을 대행해주는 중소기업. 특히 청사진 초고속복사 제본 코팅 SCAN 제도 CAD 등이 전문이다.
정이래는 요즘 이 회사의 홍보를 위해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
안근호씨는 "`족발로 맺은 우정'이지만 친형제 이상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형자랑에 신명났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