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경필 수술…용병 파머 긴급타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59분
`SOS, 마이크 파머'
두산 베어스가 용병 투수 마이크 파머(32．미국)에게 `긴급 구조' 신호를 타전했다.
두산은 12일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샵을 통해 2000시즌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마운드 문제를 논의한 결과, 마이크 파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데 전 코칭스태프가 뜻을 같이 했다. 두산은 98시즌 김상진, 권명철 등을 내보냈을 정도로 투수진에 자신감이 있었던 팀. 지난해도 박명환을 제외하면 이경필, 강병규, 진필중 등 믿었던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올해는 돌발 사태가 발생,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13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던 제1선발 이경필(26)의 올시즌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 이경필은 최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이 난 상태다. 코칭스태프는 이날 워크샵에서 이경필의 공백을 메울 유일한 대안으로 마이크 파머를 꼽고 올시즌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 최일언 코치는 "당초 파머에게 선발 10승 정도를 기대했으나 이경필이 빠짐으로써 `최소한 15승'으로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파머는 지난해 12월 22일 3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하와이 자체 트라이아웃을 통해 두산에 입단한 왼손 투수. 연봉 10만달러에 사인한 그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트리플A에서 25경기에 출전해 8승10패를 기록한 바 있다. 시속 145㎞대의 빠른볼에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이 주무기.
트라이아웃에서는 특히 이런 변화구들이 매우 낮은 위치에서 제구된다는 점과 인코스 컨트롤이 뛰어난 게 높이 평가됐다.
[춘천＝송철웅 기자simb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