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왜 난 광고제의가 없을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40분
3년간 최고 855만달러(약 100억원)에 계약한 `갈기머리 야생마' 이상훈에게 묘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치렁치렁한 금빛 머리에 터프한 이미지, 빠지지 않는 외모 등 완벽한 비디오형 캐릭터를 갖췄지만, 정작 브라운관이나 광고에서는 이상훈의 흔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상훈은 13일 "데뷔후 방송출연은 딱 두번 해봤다"고 밝혔다.
LG에 갓 입단한 지난 93년 노찬엽 김동수 등 선배들과 함께 `재치하나 물음하나'라는 퀴즈프로그램에 나갔다. 당시 탤런트 장동건 등 연예인팀과 `머리 싸움'을 벌였다. 이상훈은 신인다운 패기로 버저만큼은 열심히 눌렀다고 한다.
두번째는 선발 20승을 올린 지난 95년,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 초등학교 야구선수의 소원을 풀어주는 코너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게 전부다. 그후로 만 4년이 넘도록 경기후 뉴스시간에 나가는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방송과는 발길을 딱 끊었다.
광고는 아예 없었다. 해외진출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한국IMG측은 13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딱 부러진 이유는 없다. 너무 이미지가 강한 탓이라는 추측도 있고, 포장되기 힘든 모델이어서가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있다.
"방송 부적격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이에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상훈은 대수롭지 않은듯 툭 내뱉었다.
그렇지만 한마디만큼은 꼭 덧붙인다. "저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에요."
메이저리그 진출이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