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330만 달러 '말도 안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28분
스콧 보라스(44)와 LA 다저스가 박찬호의 계약을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보라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고문 변호사 샘 페르난데스와 미팅을 갖는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보라스는 "이미 주초에 전화 미팅을 했으며, 오늘 직접 다저스의 페르난데스 변호사를 만났다"며 "쉽지 않는 협상이지만 우리측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페르난데스가 출장을 가므로 이번주에는 전화로 협상을 하고 다음주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액수를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쉽지 않은 협상'에 대해 보라스는 "일단 찬호의 99년 연봉이 기준이 되지만 230만달러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대폭인상을 관철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밝혔다.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탐색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협상이 얼마나 걸릴지는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보라스는 협상과 연봉조정신청을 병행할 계획. 15일에는 일단 연봉조정신청을 하고, 계속 협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다저스의 제시액이나 박찬호측의 요구액에 대해 입을 다문 보라스는 다저스에서 33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소문에 대해 "다저스측의 제시액은 신경쓰지 않지만 사실과는 다른 액수"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데릭 홀 부사장도 "다저스가 제시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330만달러는 찬호 정도의 투수에게 너무 낮은 액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홀 부사장은 또한 1년 계약을 예상하며 "보라스측이 연봉조정신청을 하겠지만 그 전에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LA＝민훈기특파원 hkmin＠earthlink.net]